(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유엔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발생한 방사선이 암 발병률을 뚜렷하게 높이지는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7개국 과학자 52명으로 구성된 유엔 방사선영향과학위원회(UNSCEAR)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10주년을 앞두고 2014년 작성한 마지막 보고서에다 2019년 말까지 나온 자료를 보강한 새 보고서를 공개했다.
질리언 허스 UNSCEAR 위원장은 마지막 보고서 이후 "후쿠시마 주민들 사이에 방사선 피폭에 직접적으로 기인할 만한 건강상 악영향은 기록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UNSCEAR은 성명에서 "일반인에 대한 업데이트된 (방사선) 선량 추정치는 우리의 이전 추정치와 비슷하거나 감소했다"고 전했다.
UNSCEAR은 보고서에서 "따라서 위원회는 방사선 노출과 직접 관련된 향후 건강상 영향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뒤이은 피해로 인해 방사성핵종이 환경에 방출됐지만 과학자들은 이게 방사능에 의한 건강상의 영향을 초래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UNSCEAR은 또 방사선에 피폭된 아동들의 갑상선 암 발병률이 급격히 늘기는 했지만 이는 진단 방법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UNSCEAR은 2011~2015년 후쿠시마의 18세 이하 주민 30만명에 대해 고감도 초음파 장비를 이용해 검진을 실시한 결과 실제로 갑상선암에 걸렸거나 의심되는 사람은 116명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후쿠시마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은 3개 현에서도 같은 장비를 사용해 연구를 진행했고 갑상선 낭종과 결절 환자가 비슷한 비율로 발견됐다. 갑상선 낭종과 결절은 갑상선 암의 징후로 여겨지며 특히 어린이들이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5212264?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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