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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호는 두 사람의 대답을 들으며 떠났다. 그가 떠난 안가엔 한과 강재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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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인호 작성일21-09-01 15:35 조회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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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호는 두 사람의 대답을 들으며 떠났다. 그가 떠난 안가엔 한과 강재은이

남았다.

양화군의 두 손은 꽉 쥐어진 채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시뻘겋게 변한 그의 두

눈에서 광포한 살기가 쉴 새 없이 번뜩였다. 평소의 느긋하고 털털하기까지 하던

그가 아니었다. 그는 완전히 평정을 잃고 있었다.

그의 발 앞엔 강우림의 시신이 뉘어진 백색 대리석 관이 놓여 있었다. 강우림의

시신은 안색이 푸른빛을 띠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생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한에 의해 잘려 나간 그의 머리와 두 다리는 제자리에 붙어 있었다. 그는 차마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는 듯 두 눈을 부릅뜨고 있었는데 시신이 된 지금도 그에게서

강렬한 원한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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